12년간의 공부를 하고 도착하는 곳이 대학입시입니다.
물론 12년을 준비해서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입시
예전에 수능같은 입시 시험이 하나만 있던 시절에는 고2 겨울 방학 때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흔히 요즘 말하는 스카이대학 진학도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수시와 정시로 시험 제도가 이원화되어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1에 들어가서는 수시로 대학을 가겠다는 마음 하에 내신공부도 열심히하고 수행평가 준비도 나름대로 꽤 하게 되죠.
그런데 고1 중간고사 기말고사 정도 쳐보면 자신이 수시로 어떤 대학교 어떤 과를 갈 수 있을 지 대략은 알게 됩니다.
고1 3월 모의고사 등급이 고3때까지도 간다는. 인정하기 싫지만 거의 사실인 이런 말도 있고 보면 고1때 내신이 고2, 고3 되어 가지고 크게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수시 비중이 70%를 넘어서던 시절에도 저는 학생들에게 고1 내신 성적 제대로 못받으면 정시로 마음 먹고 정시 모드로, 그것도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고1 2학기든 고1 마치고 정시 모드로 결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수시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혼자나, 몇 안되는 정시 준비 학생이 될 용기가 별로 안생기기 때문이었죠.
내신 성적이 안좋아서 고2 여름방학때부터 정시모드로 출발한 학생 둘이 있는데 고3 3월 4월 진학상담하는 담임쌤이 수시 포기하지 말라고 누누히 강조하는 것 보고 왜 수시 수시 하는지 좀 이해가 안된 적도 있습니다.
담임쌤 입장에서는 고3 수업시간에 정시 준비한다고 수업 시간에 수업에는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올해 입시를 보면 정시 비중이 40%를 넘습니다.
지난 몇 년 간에 수시제도에 대한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되어 수시 비중은 60%이하로 줄어 들고 정시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이죠.
수시로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로 합격할 수 있으면 고3 내내 내신 챙기고 수행평가 잘 받고 등등 준비해야겠지만 고1 때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면 정시모드로 바로 돌아 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은 정시 비중도 40%이상이나 되니, 정시 준비한다고 예전처럼 심적으로 외롭고 더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재수에 대하여
고3 졸업하면서 바로 대학에 진학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재수를 해야되는 입장이 되면, 학생은 뭔가 불안하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데 그러지 말길 바랍니다.
6월이면 반수생들이 엄청 재수종합학원 등을 찾아 오는데 스카이대생들 포함해서 많은 대학들에서 몰려옵니다. 모두 자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다시 도전하고 싶은 것이죠.
대학에 입학하면 1학기동안은 군에가는 이유 말고는 휴학계를 낼 수가 없도록 대부분 대학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6월에 첫학기를 마치고 바로 반수를 하러 학원을 찾는 것입니다.
만약에 운이 안따라서이든 어쨌든 재수를 해야 한다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수시만 믿고 수능공부를 대충 하는 것보다는 정시 모드로 공부해 두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재수는 꼭 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이 재수를 해야 될 것 같으면 결코 기죽지 마세요.
대학은 하나의 과정이지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주위에 어떤 학생은 경영학과에 다니다가 대학 4학년때 다시 산업디자인쪽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서 수능을 다시 봐서 산업디자인쪽으로 진학하겠다고 해서 집안을 뒤집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긴 시행착오를 거친 거지만 늦게 들어간 산업디자인과에서 열심히 자기 미래를 개척해가고 있는 소식을 들으면서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니한 것보다는 나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직장생활
어떤 직장에 들어가느냐하는 것은 어떤 대학을 들어가느냐하는 문제보다도 더 중요할 지 모릅니다.
대학에서는 자기 돈을 내고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를 가는 것이지만 직장에는 일을 하고 그 댓가로 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강의 중에 학생이 졸고 있어도 별 문제가 될 것은 아니지만 직장인이 출근해서 근무중에 졸고 있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어쨌든 직장생활이 우리 삶의 어쩌면 마지막 단계일지 모르는데 이 단계가 결코 평탄하고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첫번째 도전에서 실패하면 재수를 할 수 있지만, 재수를 하기 위해서는 재수종합학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어쩌다가 삼수까지 하게 된다고 해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 도전이니까 용기를 낼 수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 첫 해에 직장 구하는데 실패할 때는 사정이 틀립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하지 않는 기현상이 생깁니다. 남자는 군대 복무기간 제외하고요.
요즘 대학을 졸업하는데 평균 5녀에서 5.5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졸업하고 취직자리를 구하는 것보다는 대학교에 재학생으로 있으면서 직장을 구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렵게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까요?
직장생활을 해보면 학창시절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그것은 자기 것은 아닙니다.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언제가는 근로자는 다닐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기업, 일류 기업이 많지만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우리사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최종 목표는 무엇으로 정해야 할까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스스로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을 가지고서 직장생활 그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학과를 결정할 때도 자기 자신의 능력이 될 수 있는 기술 또는 지식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으로 진학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